논어일지(1~3)

문우보인 | 2014.09.15 00:28 | 조회 1283

 

 

1) 8. 6. 수.

 

1. 논어라는 책의 성격

 

논어는 기원전 5~6세기, 춘추말기, 공자와 동시대인들의 대화를 모아놓은 어록이다. 공자의 말, 공자가 전해들은 말, 제자와 나눈 이야기, 정치가들과 문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논어는 공자 제자의 제자들의 손을 거쳤고 이들이 편집과정에 참여했다. 이것은 논어가 공자의 말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말한다. 논어의 세계는 평면적이지 않고, 복합적이며 중층적이다. 따라서 논어라는 텍스트를 이해하려면 컨텍스트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고대중국의 역사와 {춘추좌전}과 같은 책을 참고해야 한다.  

 

2. 논어의 형성과정

 

논어는 춘추말의 산물이지만, 그 안에 담긴 사유가 책으로 만들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논어에는 중국사에서 사회변동이 가속화되어가던 시기인 춘추전국시대의 사유와 멘탈리티가 녹아 있다. 통일제국 한대에 와서 논어라는 이름이 정착되고, 공자는 성인화, 우상화되어간다. (공자의 영향은 전국시대 제자백가의 저작 속에 남아 있다. 이는 공자의 말과 일화들이 계속 다양하게 전승되어 갔음을 말하여준다)  

 

3. 논어에 대한 오해와 이해

 

우리가 읽는 논어와 공자에 대한 이해는 송대 주희(朱熹, 1130~1200)의 주석에 크게 의존해왔다.({논어집주論語集注}) 그러나 논어는 기원전 5~6세기의 산물이다.(물론 이후 편집과정을 거쳤으나) 주희는 논어주석에서 중요한 기여를 했고, 자신의 문제의식과 시대정신의 맥락에서 독해했다. 불교와 도교, 노장철학에 비해 형이상학적 깊이가 모자란다고 본 송유에게 중용과 주역은 다시금 주목의 대상이 되었고, 주희는 논어에도 자신의 철학체계를 통해 해석했다. 따라서 당시로는 한당 고주가 아닌 신주라고 할 수 있을만큼 자유로운 해석을 전개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의 텍스트가 원대  과거시험에 공식교재로 채택되면서 그 영향이 조선에 이르렀고, 과거제도는 없었으나 일본에도-조선만큼은 아니지만-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논어의 목소리를, 논어에 담긴 공자와 동시대인의 목소리를 당시 문맥에 놓고 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주희보다 더 많은 고대자료를 통해 논어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논어가 정작 무엇을 말하고자 하였는가, 공자의 생각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읽어낼 수 있는 것이다. 역사적 공자의 모습과 대면해야 우리는 논어의 세계에 가까이 갈 수 있다. 

 

 

2) 8. 20. 수.

 

공자의 삶, 전쟁과 폭력의 시대 사랑과 평화, 연대를 향한 여정

 

공자가 살다간 춘추말기는 사회경제적으로 변동의 폭이 점증하는 시대였다. 국가 경제력과 군사력 증강의 강풍 앞에 삶의 뿌리가 흔들린 민간사회의 증폭되는 불안, 화북지역의 경제력 상승과 상업의 발달, 느슨해진 신분간 이동, 사士 계층의 성장, 제후국을 지탱해오던 종법제에 근거한 봉건제의 균열과 해체, 빈번한 전쟁의 연속...  

 

공자는 노魯나라 사士 계층으로 세살 때 아버지(하급무사 숙량흘)를 여의고 편모슬하(기도사祈禱師 안징재)에서 자랐다. 소년가장으로 젊은 날 고생을 많이 했다.(아버지가 남겨놓은 식솔들이 많았다. 누나들. 형.) 그는 자신의 결핍, 지적 목마름을 고대중국문화에 대한 학습으로 채워갔다. 특히 주周나라 문화, 주공周公을 숭모했다. 거기에는 지금과 같은 폭력과 전쟁이 아니라 예악禮樂의 문화, 무武보다 문文의 세계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 삼가三家(계손,숙손,맹손)의 전횡으로 노나라는 정치의 하극상을 보여주었고, 대부가 제후의 자리를 대체해 혼란을 가져왔다. 이때문에 공자는 일찍부터 정치의식에 눈을 떴다. 세상을 바로잡고 싶었다. 그를 알아주는 이들이 있었고 제자들이 따랐고, 잠시 관직에 올랐지만 지속되지 못했다. 50중반 노나라를 떠나 14년 주유를 하며 세상 경험을 하면서 현실의 구원을 도모했다. 노나라로 돌아와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경험하며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고대문화와 학문을 전수하고 떠났다. 그는 동아시아 인문학의 풍부한 자원을 남겨 놓고 떠났다. 인의예지, 예와 악, 도, 교, 학에 대한 열정...

 

 

3) 9. 10. 수.

 

공자의 제자들(1)

 

공자의 제자들은 저마다 다양한 개성을 갖고 있다. 이는 공자가 그만큼 다양한 인물들을 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들은 주로 사계층들이었다. 사회와 정치 개혁, 세상에 나가 자신의 뜻을 펼치고 싶었을 것이다. 물론 안회와 같은 내면적 성찰형도 있었다. 자공과 같은 외교가이자 비지니스맨, 그러면서도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도의를 지켜간 인물이 있고, 공자의 보디가드와도 같이 의리있던 열혈남아 자로, 소심하면서 신중한 학자형의 자하, 미남자이면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장...

 

{논어}에 36차례나 등장하는 최다 출현자가 누구일까. 바로 자공이다. 지금도 입에 오르내리는 논어 사자성어들(문일지십聞一知十, 과유불급過猶不及 등) 의 발화자이자 산파이기도 하다. 그로 인해 논어의 인문학적 거름이 풍부해졌다. 자공은 외교적 역량과 언변, 경제력, 문화적 소양을 겸비한 희유의 인물이었다. 춘추말기 위衛나라의 관료로, 제후국간의 외교관으로, 노魯와 조曹나라에까지 이를 만큼 활동반경이 넓은 국제적 무역상으로  활약했다. 사마천의 기록에 따르면 제후들도 그를 함부로 대할 수 없어 예를 갖추어 응대하였을 정도였다. 공자 사후에도 6년상을 지낼만큼 스스에 대한 도리를 다했다.

 

* 이후  위의 일지 계속 보완 예정.

(차후 공자의 제자들(2), 공자와 동시대 정치가, 공자 이전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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