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상수록

관리자 | 2014.04.19 17:59 | 조회 1421





 

 

 

 


화서 이항로의 사상은 의리론(義理論)과 성리설(性理說)을 두 축으로 한다. 의리는 성리에 근거하여 사회적 실천을 완성하며, 성리는 그 의리를 통해 사회적 이념을 실현한다는 점에서 양자는 상호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화서에게 보이는 척사의리는 《춘추》의 대일통사상에 근원한다. 춘추에 나타난 존주(尊周)는 맹목적으로 주(周)의 황실을 존숭하는 것이 아니요, 그것은 선진문화로 인식된 주의 문화를 존숭한다는 점에서 문화의식이 그 핵심 내용을 이룬다. 이러한 문화의식으로부터 학문적으로는 인륜(人倫)을 바탕으로 한 유학 이외의 일체의 것에 대해 이단사설(異端邪說)로 규정하여 배척하며, 정치적으로는 인의(仁義)를 바탕으로 한 왕도(王道) 이외의 일체의 패도(覇道)를 거척(拒斥)함으로써 불의(不義)에 대한 강한 저항의식을 드러낸다. 이러한 점에서 화서가 바라본 조선중화(朝鮮中華) 의식은 선진 문화를 담지(擔持)한 유일자로서의 자부심을 의미하는 것이니, 맹목적 모화(慕華)와는 그 차원을 달리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척사는 유가적 인륜에 거스르는 불의에 대해 저항하는 것으로서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에 대응하여 목숨을 건 저항의식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사실은 화서의 사상이 그의 제자(유인석, 최익현)들을 통하여 훗날 일제하 독립운동을 하던 상해 임시정부에까지 관련성을 갖는데서 드러난다.

계상수록(溪上隨錄)은 《화서선생문집(華西先生文集)》잡저(雜著)부분에 실려 있는 글이다. 이 글이 매력을 끄는 것은 글을 읽다보면 당시의 시대적 문제에 따라 화서의 변화하는 의식의 과정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화서의 사상을 이해하는 기본 텍스트로 화서아언(華西雅言)을 든다. 화서아언은 후학을 교육할 목적으로 화서 선생 말년에 그 제자들에 의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까닭에 화서 선생의 정제된 사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계상수록20대의 사유로부터 60대 이후의 사유까지 그때그때의 시대적 문제의식에 따른 당시 지식인의 삶의 고뇌가 묻어나온다. 이런 이유 때문에 화서아언보다는 계상수록에서 살아 숨 쉬는 듯한 화서 사상의 참맛을 느낀다. 아울러 화서아언의 많은 내용들은 계상수록에서 원용하고 있다. 계상수록화서아언에 나타나는 사상적 원형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때문에 계상수록은 단순한 수록이 아닌 화서 선생의 사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원전 자료이다.




 

강필선 역

1965년 서울 출생.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과, 동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성균관대, 서울교대 출강.

주요논문

화서 이기론의 주리적 특성에 대한 일고

화서 심성설의 주리적 특성에 관한 연구

한말 화서학파의 의리사상에 관한 일고

 

 


 

서문 | 강필선 

해제 | 강필선

계상수록 1(溪上隨錄一)

계상수록 2(溪上隨錄二)

계상수록 3(溪上隨錄三)

 

 

 

 

 

계상수록

강필선 역

314쪽

153*224mm

978-89-93958-10-2

2010년 2월 25일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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